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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자의 말 | 먼지소녀

집 근처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골목길이 있습니다.

벽에는 담쟁이덩굴이 멋들어지게 자라있어서 출퇴근할 때마다 구경하고 그랬는데, 어느 날 벽 밑에 은방울꽃이 조그마하게 피어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.

 

밤이었는데도 밝게 빛나는 꽃을 보고 작은 것들의 가로등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, 마침 이번 합작 주제가 식물이어서 밑바닥 나라의 길잡이라는 이미지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.